관상에서 코는 얼굴의 한가운데에 우뚝 선 봉우리로, 오악 가운데 중악(中嶽)에 해당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 중 하나입니다. 얼굴을 하나의 산세로 볼 때 코는 그 중심에 솟은 큰 산이며, 특히 재물을 담당하는 자리라 하여 옛사람들은 이곳을 ‘재백궁(財帛宮)’이라 불렀습니다. 그래서 코를 볼 때는 흔히 그 사람의 재물운과 중년의 흐름, 그리고 스스로를 지키는 자존과 의지의 결을 함께 읽지요.
먼저 콧대는 자존감과 의지, 추진력을 나타냅니다. 콧대가 곧고 반듯하게 뻗으면 심지가 굳고 자기 중심이 단단한 사람으로 보며, 이런 이는 어려움 앞에서도 쉽게 휘둘리지 않는 뚝심을 지녔다고 여깁니다. 반대로 콧대가 너무 얇거나 굴곡이 심하면 마음이 자주 흔들리거나 자기 확신이 약할 수 있다고 보는데, 다만 이는 부드러운 유연함이나 예민한 감수성으로도 읽히니 좋고 나쁨을 성급히 가를 일은 아닙니다.
코의 아래쪽, 곧 코끝과 콧방울은 재물의 창고에 견주어집니다. 코끝(준두)이 둥글고 도톰하며 살집이 좋으면 재물복과 사람의 정을 함께 지녔다고 보고, 콧방울이 두툼하게 자리 잡으면 모은 재물을 잘 갈무리하는 힘이 있다고 여기지요. 콧구멍이 지나치게 드러나지 않고 알맞게 감싸여 있으면 들어온 복이 쉬이 새어 나가지 않는다고 풀이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코의 각 부분은 벌고, 지키고, 나누는 재물의 여러 결을 나누어 비춥니다.
덧붙여, 코를 볼 때는 그 생김새뿐 아니라 색과 윤기도 함께 살핍니다. 코끝이 맑고 은은하게 빛나면 그 무렵 재물과 건강의 기운이 순조롭다고 보고, 유난히 붉거나 어둡게 떠 있으면 잠시 몸과 마음의 상태를 돌보아야 할 때로 여기기도 하지요. 생김새가 타고난 바탕이라면, 그날그날의 기색은 지금의 컨디션을 비추는 창인 셈입니다. 그래서 노련한 관상가는 고정된 형태만이 아니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과 결까지 함께 읽습니다.
그러나 관상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는, 코 하나만 따로 떼어 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아무리 코가 훌륭해도 그것을 받쳐 주는 좌우 광대(동악·서악)가 빈약하면 홀로 솟은 봉우리처럼 힘이 약하다고 보고, 이마와 턱이 위아래로 균형을 이루어야 코의 기운도 제대로 흐른다고 읽지요. 즉 코는 얼굴이라는 한 폭의 풍경 속에서, 다른 부위와 어우러질 때 비로소 그 뜻이 온전해집니다. 부분의 부족은 전체의 조화로 얼마든지 메워지는 법입니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코의 생김새가 사람의 운명을 못 박아 결정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얼굴은 타고난 골격 위에 살아온 시간과 마음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지고, 자주 짓는 표정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오랜 세월 그 결을 조금씩 바꾸어 놓습니다. 늘 찡그리던 미간이 펴지고 굳었던 입가가 부드러워지듯, 얼굴의 기운은 살아 움직이지요. 그러니 관상을 본다는 것은 정해진 운을 확인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비추어 보는 거울을 드는 일에 가깝습니다.
FortuneLeaf가 코 관상을 소개하는 뜻도 여기에 있습니다 — 코가 크니 작니, 재물복이 있니 없니로 사람을 줄 세우려는 것이 아니라, 얼굴 한가운데 담긴 나의 기운을 또렷하고 다정하게 이해하도록 돕고자 합니다. 얼굴의 산들은 굳어 버린 운명이 아니라, 오늘의 표정과 마음이 날마다 조금씩 새로 빚어 가는 살아 있는 풍경이니까요.